디지털 콘텐츠
2026-08-03
숏폼 시대, 사람들은 왜 다시 롱폼을 볼까
우현주 · 콘텐츠 마케터
'짧게'보다 '깊게', 콘텐츠 소비의 새로운 변화
롱폼의 부활은 유행이 아니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 #숏폼은 정보 #롱폼은 맥락
틱톡과 릴스, 쇼츠가 등장한 이후 콘텐츠 소비 방식은 완전히 달라졌다.
출퇴근 길에도, 잠들기 전에도 사람들은 짧은 영상을 끝없이 넘겨본다.
숏폼은 빠른 정보 전달과 높은 몰입감으로 콘텐츠 시장의 중심이 되었고,
'짧을수록 좋다'는 공식은 어느새 당연한 흐름처럼 자리 잡았다.
그런데 최근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숏폼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다시 30분, 1시간이 넘는 롱폼 콘텐츠를 찾아보기 시작한 것이다.
도시여자대피소, 핑계고, 때때때, 머니그라피처럼 긴 호흡의 콘텐츠가 꾸준한 조회수를 기록하고,
긴 영상임에도 끝까지 시청하는 이용자가 늘고 있다.
1. 사랑 받는 롱폼의 공통점
📍뜬뜬 채널의 ‘핑계고’

출처: YouTube @ddeunddeun
국민 MC 유재석을 필두로 1시간 넘게 끊임없이 이어지는 토크형 롱폼 콘텐츠.
2시간이 넘어가는 시상식부터 스핀오프 여행시리즈 풍향고까지 1,000만 조회수가 넘어가는 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 어때 채널의 ‘때때때’

📍여의도 육퇴클럽 채널의 ‘도시여자대피소’

출처: YouTube @ddeunddeun
직업도, 나이도, 사는 방식도 다른 여자들이 모여 현실적인 고민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팟캐스트형 토크쇼.
훨씬 사소하고 구체적인 질문에서 출발해 서로 다른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경험담을 풀어놓으며 그들의 솔직함에 공감을 얻고 있다.
2. 왜 다시 롱폼일까?
이유는 의외로 단순하다. 사람들은 이제 '더 많은 정보' 보다 '더 이해되는 정보'를 원한다.
숏폼은 짧은 시간 안에 핵심을 전달하는 데는 탁월하지만, 맥락을 담기엔 한계가 있다.
알고리즘을 따라 수십 개 영상을 넘기다 보면 분명 많은 정보를 접했는데, 막상 남는 게 별로 없다.
"집중력을 잃은 게 아니라 빼앗기고 있다"는 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이유다.
반대로 롱폼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끝까지 따라가며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
정보를 얻는 게 아니라, 크리에이터의 생각과 판단 과정을 함께 소비하는 셈이다.
사람들이 진짜 보고 있는 건 긴 영상이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의 관점'이다.
✨브랜드가 집중해야 할 변화
이 변화는 크리에이터의 역할이 달라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과거엔 제품을 먼저 써보고 장단점을 설명하는 리뷰어가 중요했다면, 지금은 수많은 정보 속에서 뭘 선택할지 제안하고 자신의 경험으로 의미를 만들어주는 큐레이터 쪽에 무게가 실린다.
소비자는 제품보다 사람을 먼저 믿는다.
브랜드가 주목해야 할 지점도 여기에 있다.
이제는 제품 기능을 나열하는 콘텐츠만으로는 관심을 오래 붙잡기 어렵다. 크리에이터의 일상 속에 제품이 자연스럽게 반복적으로 등장하고 그 제품을 쓰는 이유가 하나의 이야기로 이어질 때 공감이 커진다.
결국 롱폼의 부활은 긴 영상이 다시 유행해서가 아니다.
빠르게 소비하는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오히려 더 깊이 이해하고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콘텐츠를 찾는다.
브랜드가 경쟁해야 할 건 콘텐츠 길이가 아니라, 소비자가 끝까지 보고 싶은 '이야기'와 믿고 싶은 '사람'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